내 몸에 미안함을 느끼며

자가면역질환 투병 중 만난 고마운 자연치유

몸은 물론 마음 건강 지켜나갈 것

C&R과 리딤아미노 복용 4일 만에 코끼리처럼 부었던 발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혈액검사 결과 사구체 여과율도 호전되었다. 환우들과 병에 대한 어려움을 나누니 속이 시원했다.

오00 (가명, MCTD)
2001년쯤인가 나는 처음 자가면역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진단명은 MCTD. 여러 가지 류마티스적 질환이 조금씩 있다는 것이었고 이것이 루푸스가 될 가능성이 크니 루푸스다 생각하고 관리하면 된다고 했다.

 

병원 처방 따르다 보니 약 종류만 어느새 10알 넘어

 

뻣뻣했던 손, 아팠던 손가락 관절들의 통증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 며칠이 지나자 눈 녹듯 사라졌다. 단지 빈혈로 인한 피로감만 있을 뿐이었다. 난 너무나 바쁘게 생활하는 30대 초반 열정 넘치는 영어 선생이었다.

 

통증은 일단 없고 ‘이렇게 관리하면 자기 수명 다하고 살 수 있다, 우리나라 3명 중 한 명은 만성질환자이니 너무 비관하지 말아라’ 라는 의사의 말에 그냥 이렇게 살면 되는 줄 알았다.

 

단백뇨가 나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건강한 사람도 나오는 정도이니 별 처방이나 관리법에 대한 안내도 받지 않았다. 그러다가 2016년 10월부터 몸의 부종이 있기 시작했다. 뭔가 심각성을 느꼈다.

 

나에게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방학이 되기만을 기다리면서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가서 조직검사를 받았다.

 

하루에 1회 2~3알 정도의 약을 먹던 내가 갑자기 한 알 먹던 스테로이드가 4알로 증가하였고 면역억제제만 8알을 복용하게 되었다. 충격 그 자체였다.

 

어떻게 관리하라는 말은 겨우 고지방은 삼가고, 단백질 음식을 보충하며 골고루 먹으라 했다. 적어도 6개월은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내가 내 병을 모르니 일단 따르긴 하지만 신장이 안 좋아지니 갑자기 늘어난 약이며 혈압약 고지혈증약까지…… 난 평생 이렇게 살고는 싶지 않았다.

 

자연치유로 각종 수치 정상화되고 마음의 평화도 얻어

 

절박한 심정으로 난 유튜브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때 처음 만난 동영상이 나와 똑같이 자가면역질환 루푸스 신장염을 앓고 있는 한 젊은 대학생이었다.

 

나보다 크레아티닌 수치도 사구체 여과율도 더 좋지 않은 친구가 나아졌다는 내용을 보고 여기를 어서 가봐야겠고 생각했다. 그리고 조병식 원장님과의 상담을 거쳐 경주에 바로 입소하게 되었다.

 

작년 4월부터 나는 나름 현미채식을 하며 약을 먹지 않고 단백뇨를 줄여보려는 노력을 해왔던 터라 이곳의 생활은 내게 천국이었다.

 

내가 꿈꾸지도 못하던 다양한 채식 요리, 좋은 공기, 기 수련, 명상, 특히 수정 명상은 내게 깊은 감흥을 주었다. 뜨거운 눈물이 흐를 정도였다.

 

처음 입소할 때만 해도 코끼리 발처럼 부었던 발이 3일째 되던 때 점점 가라앉더니 일주일 지나자 거의 원래의 발대로 돌아왔다. C&R과 리딤아미노를 처방받아 복용한 지 4일 정도만의 변화였다.

 

그리고 2월 21일 혈액 검사에서는 작년 11월 말까지만 해도 45였던 사구체 여과율이 111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난 너무 놀라웠다. 가족들과는 마음 아파할까 봐 나누지 못했던 내 병에 대한 어려움을 환우들과 얘기하니 속이 다 시원했다.

 

사이비 종교 집단에라도 가는 줄 알고 걱정했던 가족들과는 달리 여기 오신 분들은 모두 열린 마음으로 자기 몸을 적극적으로 나아보려고 하는 분들이었다.

 

그래서 정말 공감되는 대화가 이루어졌고 좋은 정보들이 오갔다. 내 발의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보며 같이 기뻐하고 손뼉 쳐 주었다. 퇴소하고도 난 잘 할 자신감에 가슴이 부풀어 있었다. 나을 수 있다는 확신에 찼기 때문이었다.

 

집에 돌아와 다시 조급해진 마음, 삶에 감사하며 다잡아갈 것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퇴소한 지 이틀 만에 내 발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붓기 시작했다. 원인을 분석해 보았다. 퇴소하고 아침,저녁 풍욕도 잘 지켰고 당연히 현미채식을 유지하였으며 하루 산책을 꾸준히 하였다.

 

그런데 명상할 시간을 내지 못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였다. 스트레스 해소가 안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인 듯했다. 사실 나을 수 있다는 확신에 차서 무리하게 스케줄을 짜고 조급증으로 가득 차 남편과 아이가 먹는 것이 하나하나 눈에 다 거슬리고 잔소리하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간절히 낫고 싶어 일찍 자려고 하는 나를 이해 못 해주고, 늦은 시간이 되어도 움직이고 시끄럽게 하고 있는 내 사랑하는 두 남자가 미웠다. 모든 것이 스트레스가 되었다.

 

퇴소한 지 일주일이 되어서야 이런 내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마음을 다잡아본다. “명순아, 조금만 천천히,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희망을 품고 열심히 하되 천천히 조금씩 해보자.”

 

낫기를 간절히 바라는 내 몸에 너무 소홀히 해온 나 자신을 생각하며 눈물이 자꾸 흐른다.

 

오늘은 명상 CD를 들으며 조금씩 배워봐야겠다. 풍욕할 때마다 나왔던 노래, 추가열의 ‘행복해요’를 들으며 오

늘도 감사의 하루를 보낸다.

 

 

숨 쉴 수 있어서
바라볼 수 있어서
만질 수가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말할 수도 있어서
들을 수도 있어서
사랑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살아 있어 행복해
살아 있어 행복해
네가 있어 행복해
정말 행복해요.

 

 

No comments
Write CommentLIST
WRITE COMMENT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위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