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7월 호에 자연의원, 자연치유아카데미 조병식 원장님의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건강한 삶은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데서 시작한다 _ 경주자연의원 조병식 원장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질병을 만성질환이라 부르는 이유는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완치가 어려운 병이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을 치료하려면 무엇보다 몸의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의사가 있다. 경주 자연의원 조병식 원장이다.

 

경주 자연의원은 생각보다 훨씬 깊숙한 산에 위치했다. 산 초입에 있으려니 했는데 KTX(고속철도)를 타고 신경주역에 도착해서 차로 40분을 더 들어갔다. 사방이 초록이었다. ‘정말 병원이 있는 걸까?’라는 의구심을 가질 때쯤 눈앞에 ‘경주 자연의원’이라는 팻말이 보였다. 마침 보슬보슬 내린 비로 인해 낮게 깔린 물안개가 이곳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이곳은 청정지역이에요. 산내리(山內里)라는 동네 이름처럼 정말 산속에 있죠. 전국에서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으로 꼽힙니다. 1급 하천수도 흐르고요.”

 

이렇게 깊은 산골에 있을 줄 몰랐다는 에디터의 탄식 아닌 탄식에 조병식 원장이 건넨 첫마디였다. 자연의원에 도착하자마자 ‘이런 곳에서 살기만 해도 병이 나을 것 같다’고 느낀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다.

 

내과 의사, 암환자와 함께 산으로 들어가다

 

막 인터뷰를 시작한 조병식 원장은 개량 한복 차림이었다. 언뜻 보면 한의사 같았다. 내과 의사인 줄 알았는데 한의사 자격증도 있냐고 대뜸 물었다. 조 원장은 손사래를 치며 웃었다. 현재 자연의원은 자연한의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물론 한의원을 운영하는 원장은 따로 있다. 조 원장은 내과 의사다. 1990년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2000년에 내과를 개원했다.

 

“의대 졸업 후 부산의 한 보건소 소장으로 3년 동안 일했습니다. 보건소 소장을 한 후엔 요양병원 내과 과장으로 있었죠. 요양병원은 노인과 암환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암환자를 만났어요.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기력이 떨어진 채 병상에 누워서 하루하루 시드는 모습이 가슴 아프더라고요. 그런 환자의 모습을 보는 것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서른아홉 살 늦은 나이에 부산에서 내과를 개원하게 됐습니다.”

 

조 원장이 내과를 개원한 곳은 시장과 공단이 밀집해있어 고혈압, 당뇨, 간염, 알코올중독자, 화병, 아토피, 천식 같은 만성질환자가 많은 곳이었다. 그곳에서 동네 주치의를 자처하며 주민들을 검사하고 진단하고 처방을 내렸다. 조 원장의 처방은 환자들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는 도움을 줬지만 완전히 치료하는 건 쉽지 않았다.

 

“처방할 때마다 만성질환은 약물을 평생 달고 살아야 하는 병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를 보며 약만 처방했지 병이 낫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요.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약물이 아닌 환자들의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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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로 지내던 어느 날, 하버드대 의학 교수가 집필한 자연치유에 관한 서적을 접한 것이 조 원장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인체는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자연치유력을 높이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주면 누구나 병이 찾아와도 화학적인 약물에 덜 의존하면서 건강해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조 원장은 여기에 답이 있다고 생각했다. 당장 병원에 오는 환자를 대상으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상담하고 환자에게 맞는 식이요법을 알려줬다. 진료시간이 3분에서 30분으로 늘어났다. 환자들의 상태가 호전되는 것을 보면서 그는 자신의 생각에 더욱 확신을 가졌다.

 

“입소문을 타고 제 병원으로 말기 암환자들이 종종 찾아오더라고요. 말기 암환자는 단순히 식이요법 개선으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 말기 암환자들을 어떻게 치료할지 고민하게 됐어요. 말기 암을 앓았던 20명을 직접 만났죠. 그들에게서 찾은 공통점은 자연이었습니다. 맑은 공기와 물, 햇빛, 풍부한 산소가 면역력을 높이고 숲에 있는 음이온이 몸속에 활성산소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환자들과 함께 산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건강한 음식, 명상, 풍욕으로 몸을 해독한다

 

산에 들어간 이후 조병식 원장은 환자들과 함께 자연치유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했다. 생채식도 해보고, 관장도 해보고, 단식도 해봤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들이 차도를 보이자 자연치유에 대한 의지가 더 확고해졌다. 환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서 찾아오는 사람이 늘었다. 2009년 한 방송사에서 자연치유에 대해 취재하고 간 후로는 하루에 30~40명씩 몰려왔다. 모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방송이 나간 후 사람들이 많이 몰려왔어요. 병상은 20개인데 60~70명이 오니 수용할 수 있는 곳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자연마을을 만들자고 결심했어요. 암이나 난치병은 몇 달 만에 극복되는 게 아니니까. 몇 년 살면서 환자가 병을 이겨낼 때까지 함께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몰려오는 환자는 많았지만 병상을 많이 늘리진 않았다. 자연의원은 환자들이 장기 입원을 하면서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입원 환자가 많아질수록 그가 환자들을 돌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찾아오는 환자를 그냥 보내기 안타까웠던 조 원장은 자연치유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자연치유에 대한 설명과 식습관과 명상, 올바른 생활습관을 알려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프로그램은 두 가지다. 하나는 15일 과정, 하나는 8일 과정이다. 교육 프로그램 역시 사람을 많이 받지 않는다. 한 기수당 20명 정도 받는다.

 

“교육 프로그램은 장기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나 건강한 일반인들이 와서 많이 듣습니다. 식이요법과 자연치유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도 실천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은 피하고, 명상법과 운동법 등을 알려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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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 비결은 소식(小食)과 쾌활하게 사는 것

 

조 원장이 자연의원을 개원하고 산속에서 지낸 지도 어느새 10년. 그는 이제 산을 내려와서 더욱 많은 환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자연치유, 통합의학을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자연의원을 서울로 옮기고, 지금 이곳은 자연치유학교로 만들고 싶어요. 서울에서 환자를 보고, 진료 상담하면서 환자들의 상태를 돌보는 거죠. 물론 경주에서는 교육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계획입니다.”

 

의사들에게도 자연치유에 대해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3년 전 만든 자연통합의학암연구회가 그 노력의 일환이다. 현재는 회원으로 있는 의사와 한의사가 100명이 넘는다. 올해 학회로 인정받았다. 의사와 한의사 등 의료인을 대상으로 자연치유와 통합의학에 대해 강의를 한다.

 

“통합의학은 미국, 일본, 독일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10년 전에 비하면 사정이 많이 나아졌죠. 물론 아직도 갈 길은 멉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는 것이 있는데 대체의학은 현대 의학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급성 질환이나 응급 질환에서 수술이나 약물이 필요할 때는 현대 의학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화학적인 약물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때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해 몸의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시간 동안 조병식 원장과 얘기를 나눈 후에 느낀 건 질병의 원인은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에 있었다.

 

“장수하는 비결은 다른 게 없어요. 공기 좋고 물 좋은 데서 소식하고 쾌활하게 살면 됩니다. 하지만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이 그런 조건을 지키는 건 쉽지 않죠. 그렇다면 기존 생활습관을 조금씩만 바꿔보세요. 인스턴트 식품을 줄이고 현미.채식을 한다든지, 한 시간 이상 걷기 운동을 한다든지, 자기 전에 10분간 명상을 한다든지 말이에요. 방법은 다양합니다. 중요한 건 마음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불편해도 ‘내 삶이 달라지겠구나’ 하는 믿음에서 건강한 삶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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