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에서 심신의학의 필요성과 중요성(with 이재형)

심신의학으로 본 암 치료, 명상과 자율신경의 균형이 핵심

“동양의학, 서양의학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심신통합적인 치유의 바탕이 심신의학, 정신의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병식: 오늘 반가운 손님 한 분을 초대했습니다.

 

이재형: 안녕하세요. 해암요양병원에서 암을 전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습니다. 이재형입니다.

 

조병식: 이재형 원장님과 저는 인연이 벌써 한 10년 되었습니다. 임상통합의학암학회에서도 같이 활동했고, 최근에는 한국 자연의학회를 만들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이재형 원장님은 한의사이고, 저는 의사지만 이렇게 통합하게 된 것은 심신의학이 중심이라고 봐야겠죠?

심신의학에 대해 소개해주시고 우리 환우분들, 특히 암 환우분들에게 정보를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통합의학의 중심, 심신의학이란?

 

이재형: 우리 존재는 선명한 의식 외에 약간 모호하지만 깊이가 있는 잠재의식, 또 깜깜하고 모호하지만 깊이가 있는 무의식이 있습니다. 이 세 곳을 모두 활용한다면 지금의 치유보다는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원리의 이론적 바탕은 동의보감에 첫 장부터 나오는 ‘정기신(精氣神)’입니다. 머리를 신, 가슴을 기, 배를 정이라고 합니다. 정기신을 모두 아우를 때 근본치유가 제대로 이루어진다. 이것이 핵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병식: 저도 우리 환우분들께 자연치유법을 설명해드리면서 양자의학의 몸, 마음, 에너지장을 말씀드립니다. 이것은 동양의학의 정기신과 일맥상통합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동양의학에서는 더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양의학은 훨씬 오래전부터 인체의 삼중 구조를 밝혔고, 그 세 가지가 어우러져야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쨌든 현대의학은 몸을 중심으로 하는 치료입니다. 암 치료도 암 덩어리를 없애는 데에만 치중되어 있는데,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몸이 마음과 영혼과 연결된 합일체라는 데 있지 않겠습니까?

 

이재형: 동양의학이 심신의학적이라는 뜻은 ‘정신(精神)’이라는 글자에서 이미 드러납니다. 정은 몸, 또는 배를 의미하고 신은 머리를 의미합니다.

 

서양의학적으로는 머리를 정신이라고 합니다. 영어로 하면 psyche로 인지와 관련한 것만 정신으로 얘기합니다.

반면 한의학은 몸하고 머리하고 생각하고 마음을 합쳐서 정신이라고 합니다. 글자 자체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동양의학, 서양의학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심신통합적인 치유의 바탕이 심신의학, 정신의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신의학으로 본 스트레스와 만성 염증

 

조병식: 대부분 사람이 스트레스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말합니다. 또 암도 사실은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걸 제대로 알고 바로잡아야 우리가 암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원장님은 어떻게 적용하고 계시는지 말씀해주시죠.

 

이재형: 대부분 사람이 공통으로 인정하는 암의 원인은 저산소 환경, 저체온, 또는 노폐물 정체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고립된 세포가 불가피하게 살아남기 위해서 유전자의 표현형을 바꾼 것을 암이라고 표현합니다.

암은 이런 환경에 의해서 만들어진 결과이기도 하지만, ‘만성 염증’이라는 표현도 많이 합니다. 만성 염증이 있을 때 암이 잘 생성되고 잘 유지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만성 염증을 잘 풀어나가야 합니다.

바깥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와서 염증이 나는 것은 일반적으로 급성 염증이라고 합니다. 이건 꼭 필요한 염증이죠. 소위 말하는 착한 염증입니다.

 

반면 염증이 만성으로 가는 게 어려운 경우입니다. 그게 암도 만들고 암도 유지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만성 염증이 외부적 물질에 의해서 잘못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현대인의 오래된 갈등과 스트레스라고 얘기합니다.

 

심신의학적으로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심리적인 교착 상태에서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징후가 바로 만성 염증이라고 얘기합니다.

 

스트레스와 갈등을 우리가 안 겪고 살 수는 없습니다. 스트레스도 건강하게 활용하면 성장의 계기가 되지만, 만성적으로 너무 오래가면 우리 몸이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만성 염증을 해결하는 데 핵심은 갈등과 스트레스를 오래가지 않게 푸는 법을 익히고 배우고 실천하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암과 어떻게 연관되느냐? 만성 염증이 잘 안 만들어지고, 만성 염증이 만들어진 걸 잘 푸는 굉장히 깊은 치유법이 됩니다.

 

심신의학에서의 스트레스 완화 방법

 

조병식: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저는 화병을 진단하고 이것을 해소하는 방법, 또 명상, 이완요법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방법 등을 말씀드립니다. 원장님은 어떤 방법을 활용하고 계시는지요?

 

이재형: 저도 명상을 매우 중시합니다. 명상은 동양의 개념만은 아닙니다. 서양에도 meditatio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meditation의 어원이 medication과 같습니다. meditation의 형용사형이 medical, 우리가 알고 있는 의학·약학입니다.

 

다시 말하면 명상은 메디컬이라고 하는 의학·약학의 근원과 같다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명상은 그 병이 담도암이든 유방암이든 고혈압이든 당뇨든 뿌리 수준에서 치료하는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서양의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자율신경의 균형입니다. 자율신경이라는 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입니다.

늘 긴장하고, 집중하고, 위험을 감지하고, 의지를 내고, 결단하고 이럴 때 활성화되는 교감신경과 이완하고, 휴식하고, 안정하고, 내맡기고, 수용하고 고요한 명상에 있을 때 활성화되는 부교감신경. 이 두 개가 균형이 맞으면 자연치유력이 정말 무한합니다.

 

그러나 현대인 대다수가 지나친 긴장이 많아서 교감이 올라가 있습니다. 암 환자의 경우도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올라가 있습니다. 부교감신경을 좀 살려서 균형을 맞춰주면 이 또한 명상처럼 뿌리를 치료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자율신경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일어나는 몸과 마음의 모든 증상을 조절하는 보이지 않는 선이다. 이렇게 표현하겠습니다.

 

자율신경이 균형을 갖추면 이런저런 병이 다 나을 수 있느냐? 저는 그렇다고 얘기합니다. 서양의학적으로는 자율신경의 균형, 동양으로 보면 명상이 근본적 치료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병식: 오늘 이재형 원장님과 심신의학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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